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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억남기기

[책 소감] 폴리매스 / Poly Math

전문화 시스템은 이미 시대에 뒤진 시스템으로 무지와 착취와 환멸을 조장하고, 창의력과 기회를 억누르고, 성장과 발전을 저해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문성을 갖는 것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도구라고 배워왔고 믿어왔다.

하지만 '폴리매스'에서는 그런 전문성이 앞으로는 되려 삶을 위험에 빠드리는 도구가 될 것임을 주장한다. 

 

1. 왜 우리는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믿는가?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시대부터 생긴 교육방식의 결과이다. 

산업혁명시대에는 물건 뿐만이 아니라, 기업에서 사용할 인재들도 불량품이 아닌 일정한 기능을 발휘해야만 했다.

그 결과 교육도 '꽝'이 없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 목적이 되었던 것이다.

 

2. 왜 이제는 전문성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가?

책에서 나온 질문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전문성이 인류의 미래를 풀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세분화된 전문화 시대에 왜 우리는 더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가?

현재 인류가 직면한 범지구적인 문제들, 각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은 전문가들이 없어서 해결 못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지식과 의견을 '통합적으로' 사고하여 결정할 누군가 또는 집단이 없기 때문이다. 

 

3.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전문화가 아닌 다양화를 목표로 삼아야 하며, 통합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거창하지 않다. 나의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시작해 볼 수 있다. 

 

내 경우로 예를 들면,

나의 주 업무는 앱 마케팅이다. 주로 퍼포먼스 매체를 통해 숫자상의 성과를 개선하는 업무이다.

하지만 옥외매체 집행이나 SEO(검색엔진 최적화)에도 조연으로 참여하여 해당 영역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런 경험이 퍼포먼스 매체의 소재 제작이나 문구 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내가 담당하는 앱의 카테고리가 아닌, 전혀 다른 영역의 카테고리의 마케팅을 살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좀 더 거시적으로는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내 경우는 이 책을 통해서 나에 대한 각성도 얻었지만, 아이의 교육이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도 되었다.

학교가 갑자기 전문화를 버리고 다양화를 추구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부모가 얼마나 자녀의 통합적인 사고를 위해 다양한 관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끝으로 이 책에서는 현실적으로도 전문성보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 더 살아남는데 유리하다는 점도 설명한다. 

하나의 영역에서 상위1%에 들기 위해서는 인생을 올인해도 어렵지만, 
상위 10%에 드는 영역을 3개 이상 갖는다면
그 영역들의 교집합에서 차지하는 희소성은 전자와 비교해서 같거나 높을 것이고, 인재로써의 활용도는 더 넓어질 것이다.

 

폴리매스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스페셜리스트가 됨으로써,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보다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