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기억남기기

[책 소감] 나의 외국어 학습기

이 책을 선택한 이유

외국어 학습책은 항상 관심의 대상이다. 현재 외국어를 계속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지만, 특히나 나이가 좀 있는 사람의 외국어 학습기는 혹시나 그들의 경험에서 적용해 볼 수 있는 팁이 있거나 난관에 부딪혔을 때 극복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가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한문으로 시작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많은 외국어를 익히고 나중에는 번역하는 수준까지 간 저자의 이력은 충분한 관심을 끌었다.

 

이 책에서 얻은 생각들

한마디로 저자는 꾸준함으로 다양한 외국어들을 마스터해 나갔다.

저자는 글자 그대로 한 땀 한 땀 글자들을 공부했는데, 저자의 입장은 초반 기초를 닦는 시간이 많을수록 나중에 가속도가 더 붙기 때문에 결국에는 결승점에 먼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국어든 공부든 업부든 그 성공의 요소 중에는 반드시 꾸준함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저자가 설명한 학습법은 그 방법 자체로써의 경쟁력보다는 외국어를 학습하기 위한 마음가짐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더 컸다.

실제로 저자는 늦잠을 자서 도착해봐야 1분만 수업을 듣는 상황이더라도 기어이 외국어 학원에 출석을 해서 올출을 기록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외국어를 받아 적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러한 경험은 학습의 효율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요즘처럼 앱만 보고도 외국어 시험 준비를 하는 시대에는 매우 비효율적이며 따라 하고 싶지 않은 학습법일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의 학습방법 = 학습태도(마음가짐)이라는 관점에서 나 자신과 비교해 볼 때 가치가 있다. 시대는 변하고 더 다양한 학습방법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동일한 형태로만 학습하는 것은 발전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즉, 저자의 마음가짐을 내 상황에 반영해서 실현시켜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1분을 듣더라도 동영상 강의를 지하철에서 보는 모습과 같은 것이 현 시대에 맞는 저자의 학습법인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의 생각들

저자의 거북이 같은 꾸준함, 그에 대한 보상으로 그는 여러 외국어를 마스터 하였고 외국어 번역상까지 받을 정도로 그 수준을 높였다.

그가 설명한 학습경험은 인상적이었으며, 본질적으로 가져야 할 외국어 공부에 대한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였다.

하지만 그의 학습기는 자신의 뿌듯함을 서사적으로 풀어내는데서 그쳤다는 점이 아쉬웠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는 나와 같은 일반적인 독자들이 따라할 수 있기에는 그의 방법이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낀 것은 외국어 공부에 대한 왕도를 기대했다가 지름길이 없어서 실망한 것은 아니다.

외국어라는 험한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특히나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모두 자연을 즐기면서 정상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의 등산코스가 직장인인 나에게는 와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자연을 즐기면서 한걸음씩 올라간 정상에서의 멋진 풍광에 대한 감동은 하루하루 자투리 시간에 휴식과 공부를 놓고 싸우는 직장인에게는 '라떼는 말이야~'처럼 공허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 입장에서는 애초에 스킬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었고, 외국어를 제대로 파기 위해서는 결국 그 본성을 심도 있게 파악해야 하므로 올바른 학습법을 설명한 것이라고 답할 수도 있겠다.

만일 그런 것이라면 책의 제목을 조금은 다르게 바꿔 보았다면 어땠을까?

'나의 외국어 학습기'가 아닌, '외국어의 정수로 향하는 길'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