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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억남기기

[책 소감] 출근 후 10분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에 비해서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던 상황이라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직장에서의 일을 어떻게 내가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서 자신의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출근 후 10분이 핵심이며,
10분 동안 내가 나의 비서가 되어서 나의 하루 일과를 정리하는 것이
하루의 업무 질과 양을 결정한다"

그렇게 하루를 잘 보내면, 그것이 결국 쌓여서 나의 업무능력 향상과 성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다른 자기 계발서와 비교해서 눈에 띄는 점은

회사에서의 일 우선순위는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우선순위와 기준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완전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을 때는 우선순위를 긴급도와 중요도로 구분하여 정리하는 것이 맞지만,

회사에서는 내 의지와 관계없이 갑작스럽게 생기는 일, 특히 상사가 지시하는 일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자는 회사에서의 우선순위 기준은 해당업무의 1) 마감시한과 이를 완성하기 위해 2)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두 가지 기준이 회사 내에서 내가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마감시한이 촉박하다면 우선순위를 높이고, 또는 해당업무의 완성에 투여해야 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역시 우선순위를 높이는 형태로 조정해야만 효과적인 회사일과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실제로 제가 업무시작할 때 잡아놓았던 우선순위와는 별개로 중간에 새로운 일이 치고 들어오거나

갑자기 생긴 회의로 하루 일과가 완전히 바뀌는 경험을 종종 한다는 점에서 저자의 제안은 신선했습니다.

 

저자가 회사에서의 하루일과를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말하는 내용들은

책 제목인 <출근 후 10분>과는 어울리지 않게 자세하고 양도 많습니다.

저자도 처음부터 이 단계로 하길 바라기보다는 점점 더 난이도를 높여가며 최종단계로 도달할 수준을 설명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저의 현실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는 그 책에서 한 두 개의 적용할 팁을 얻었다면 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나에게 완벽하게 맞는 자기 계발 책은 오로지 내가 쓸 경우에만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자의 방식을 시도함에 있어서 추천한 Workflowy라는 프로그램은 저도 애용하고 있는 것이라서, 저자의 제안을 바로 적용해 보기에 용이했습니다.

 

며칠을 해본 결과, 나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좀 더 저 자신에게 맞게 발전시켜 볼 생각입니다.

 

책은 그대로이지만, 나의 마음상태나 상황은 매번 바뀝니다.

이 책 또한 지금의 나에게 적합한 책이었을 것입니다.

과거 어느 시점에서 만났더라면 지나쳐 버렸을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책도 사람처럼 인연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