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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억남기기

[책 소감#8]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회사 사람이 요즘 뭐 읽어요 라고 물어본다면,
자녀와의 관계 형성에 대한 책인데요,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으려고 읽게 되었어요.

사실 어느 영역에나 공부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인데, 유독 제가 미루거나 기존 얕은 지식으로 해보고자 했던 영역이 자녀교육과 재테크입니다.

 

아무래도 딸이다 보니 좀 더 대화를 잘 해야 앞으로의 자녀와의 관계가 잘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아버지가 어떻게 딸아이와 대화를 해나가느냐에 따라서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역할은 엄마와는 또 다른 부분이라 대체될 수 없다는 글을 어딘가에서 읽었기 때문입니다. (책이 또 다른 책을 부르는 일은 독서를 하면서 자주 만나는 일임에도 매번 신기합니다.)

 

책의 대부분이 미취학 아동 위주로 적혀있기 때문에 육아서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초등 저학년 딸을 둔 제가 읽어도 생각할 내용들은 충분했습니다. 그만큼 제가 그동안 좋지 않은 대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겠지요.

 

보통 가까운 사람이, 특히 아내가 충고를 하면 충고로 생각을 안하고 지적으로 받아들이곤 하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책에서 보게 되니까 확실히 한번 더 상기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어릴 때 이렇게 해주었으면 좋았겠구나 라는 아쉬움과 함께 지금이라도 그런 부분을 고쳐보자는 부분이 생겼고,

반대로 이런 부분은 내가 잘하고 있었구나 하고 확인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제3자의 다양한 관점이 필요한 분야가 자녀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자식이기 때문에 이미 감정적일 수 있고, 나의 부모에게 받았던 경험이 축적된 옳고 그름에 대한 잣대가 단단하게 서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고 연구한 사람들의 시각을 접해야만 변화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자녀교육은 다른 집의 상황을 표면적으로나 유추할 뿐 시시콜콜 물어볼 수도 없고, 특히 남자들은 그런 내용들은 보통 공유를 안 하기 때문에 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매우 필요합니다.

자녀를 대하는 나의 모습, 아내의 모습을 360도 입체적으로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취학 자녀에 책이라고 해서 써먹을 수 없는 조언은 없습니다.

물론 아이의 행동은 나이가 자람에 따라 달라지고, 더 구체적이 되고 심지어 논리적이기까지 합니다.(초등 딸아이에게 논리로 지는 경우가..)

하지만 아이에게 부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 내 화를 아이에게 전가시키지 않는 것, 관계가 망가질 것 같은 상황에서는 빨리 자리를 피하는 것 등등.

아이와 부딪히는 사건들은 모양만 달라졌을 뿐 주제는 같습니다.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핵심을 기억하고 있다면,  상황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해도 응용력을 발휘하여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볼 시간과 생각해 볼 도구가 마땅치 않을 때,

독서는 도구를 제시하고 독서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해 볼시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저에겐 자녀대화는 가장 어려운 영역입니다.

어떤 고객보다 최고의 고객이라고 말하면서도 최고로, 최우선으로 고객을 대하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고객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가져가고 로열티를 가져가는 방법은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바로 신뢰 쌓기입니다.

그 신뢰 쌓기가 자녀가 성장하면서 겪을 여러 가지 고민들 앞에서 보다 현명하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부모와 말이 안 통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누군가와 대화를 함으로써, 나의 생각을 넓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고, 회수?도 안되지만 자녀대화에 장기 투자하고 성투해야 합니다.

 

끝으로 '자녀교육이'라는 말보다는 자녀대화, 또는 자녀관계 형성이 더 맞는 말 같습니다.

교육이라뇨. 솔직히 저도 아빠 역할이 처음인데 누굴 가르친단 말입니까.

제 인생이 맞는지는 아직 저도 더 살아봐야 하고, 더 살아봐도 알까 말까 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