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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억남기기

[책 소감 ] Uncopyable

<언카피어블>은 휴대폰에 있는 이어폰 잭을 통한 카드결제 서비스를 개발한 스퀘어의 CEO(짐 매켈비)가 들려주는 기업가 정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사업을 하는 사람을 기업가와 사업가로 구분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사람들을 전자로 정의합니다.

    • 기업가 (entrepreneur): 성을 벗어나 야생의 세계로 들어가는 사람 -> 새로운 시장을 개척
    • 사업가: 성 안에 있는 기존 시장에서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사람

그는 자신이 조사하면서 알게된 여러 기업가 중 3명을 대표적으로 언급하며 기업가의 특성과 성공요인을 설명해 나갑니다. 

이들은 책의 제목처럼 기존 시장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기존 시장이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서 키움으로써 시장의 판도를 바꾼 사람들입니다.

뱅크 오브 이탈리아(현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창업자: 아마데오 지아니니
- 아무도 서민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을 때, 은행을 설립하고 서민 대출을 해줌으로써 '서민 대출 시장'을 만듦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창업자: 허브 켈러허
- 항공티켓이 비싸고 비행기는 돈 있는 사람만 탄다라는 인식이 팽배한 시대에, 파격적인 항공 티겟 가격으로 '저가 항공시장'을 만듦

이케아의 창업자: 잉그바르 캄프라드
- 가구는 비싸다라는 고정관념의 시대에 소비자에게 '직접 조립, 직접 운반'을 시키면서 DIY 가구시장을 만듦

이들 모두 기존 사업가들은 이익이 안된다고 생각하던, 그래서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시장을 새롭게 만들어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그들의 성공이 의미 있는 것은 바로 '가치'가 있는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세 명의 사업가가 만든 시장은 모두 공통적으로 서민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성공의 과정에서 당연히 기존시장에 있던 '사업가'들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경쟁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의 공세 속에서도 이들은 살아남았고 시장의 선두를 지켰습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로 저자는 '혁신의 내재화'를 꼽습니다.

즉, 후발주자들은 보여지는 것들을 모방할 수는 있지만, 그것들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사고의 축적과 복잡한 연계성까지는 모방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노하우'라고 부르는 것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오랜 기간 축적된 특정한 능력이라고 볼 때, 저자가 언급하는 '혁신'은 노하우의 가장 최상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업가들은 후발주자와의 경쟁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들의 서비스의 퀄리티를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이 바로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성 밖으로 떠나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라면, 시장 전문가의 말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는 조언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조언은 성 안에서의 것이라서 성 밖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자의 회사 또한 아마존이라는 거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왔을 때 많은 걱정을 했지만,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그들의 전략에 휘둘리지 않은 결과, 고객은 그들을 떠나지 않았고 아마존은 해당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스퀘어'의 성공은 이러한 혁신과 함께 소위 말하는 '운'이라는 것이 맞아 떨어진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당시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가 고딩시절에 스퀘어에서 알바를 시작했던 장면은 최고의 장면이죠)

 

하지만 사업에서 실력과 운에 대해서 곱셉으로 표현하자면,

실력 x 운 = 사업의 결과

실력이 충분해도 운이 0이라면 값은 0이기에 운도 분명 결과값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운이라는 변수를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실력이라는 변수를 통제하고자 노력하는 것입니다.